
['나'를 찾아봐.]
모노쿠마 속의 누군가가 우리에게 말을 걸고 이틀 후,
전 날 객실 2층의 이곳저곳에 숨겨져있던 동화책의 순서를 연결해 열린 재판장에 모두가 들어왔다.
마지막 재판이 개정됐다.
재판시간은 30분.
오고가는 몇 마디 속에서 시간은 빠르게 스쳐지나갔고
마지막으로 모두가 입을 맞춰
초고교급 상속자, 츠바키 허니셋을 절망으로 지목한다.
츠바키 허니셋을 지목하고 재판시간인 30분이 종료되자
재판장의 일순 암전되었다.
불이 켜진 재판장, 그 곳에는..
초고교급 절망인 센 허니셋이 진실을 말해주기 위해 입을 열었다.
[이 세계는, 재능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눌 수 있겠지, 극단적으로.
나는, 나와 UTOPIA는, 모두의 행복을 바라. 인류의 행복을. 인류의 희망을.
흔히들 7대 죄악이라고 하는 것들 있잖아? 그 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세계는 행복할 수 없어.
근데 그것이 실은 사람들의 재능의 차이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닐까?
그래 사실 세상은 행복해질 수 있어, 모두가 똑같다면.
다 같은 눈높이에서 같은 실력과 재능을 가진다면, 이런 죄악따위 일어나지 않아.
아무도 절망에 빠지지 않아.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어.
UTOPIA는 모두가 일률적인 재능을, 공평한 행복을, 희망을 가지길 바라는 곳.
이 세계의 이상향을 만드는게 꿈인 단체.
그리고 그 곳의 회장인 나.]
동화책의 내용과, 그 주인공인 센 허니셋.
얼음을 녹여버린 불꽃을 지닌 소녀.
몇 마디의 말이 재판장을 오가고 한결 후련해진 표정의 센 허니셋이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재밌는 걸 하자.
여기 8층에 졸업생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있어.
너희가 전부 잠겨 죽는게 빠를까, 아니면 엘리베이터를 열고 이곳을 탈출하는게 빠를까?]
차오르는 걸 멈췄던 물이, 빠른 속도로 재판장을 채웠다.
[날 흥미롭게 만들어준 상이야. 너희들의 결말, 기대하고 있어.]
센 허니셋이 품에서 총을 꺼내, 자신의 머리에 갔다 댔다.
초고교급 상속자이자 초고교급 절망인
츠바키 허니셋, 아니 센 허니셋이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흑막 등장]
탕!
재판장에 총 소리가 울려퍼졌다.
주변을 둘러보자, 엘리베이터로 보이는 문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 저 곳에 저것이 있었던가?
물이 허리까지 차올랐다.
라이카가 엘리베이터의 문을 살펴봤다.
엘리베이터에는 호텔에 들어온 30명의 초고교급의 이름들이 적힌 버튼이 달려있었다.
[빛이 사라진 손서대로 누르면 빛이 있을 것이다.]
라이카가 아이들이 죽은 순서대로, 버튼을 눌렀다.
눌린 버튼은 잠시 빛이 나다가, 곧 다시 잠잠해졌다.
라이카가 버튼을 누른 순서대로, 홀로그램의 형태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흐려져가는 홀로그램들이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초고교급들에게 인사를 건내고,
방금까지 있었다는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채 사라져 버렸다.
가슴까지 차오르던 물이 멈추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스도 타카기,
이로하 네이비,
테라다 미오,
이즈미 카이토,
오오구치 가이,
라이카,
사쿠라이 후우,
하야시 링고,
아르센.
살아남은 총 9명의 초고교급들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처음 내려왔을 때와 같이,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한참의 시간을, 우리는 말 없이 서있었다.
평생 나갈 수 없을 것 같았던 바다 속의 호텔을 나가게 됐다.
ㅡ마침내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문이 열렸다.
밤이었다.
밤하늘에 별이 가득했다.
지상으로 연결 된 곳으로 남은 초고교급들이 걸어나갔다.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밤에
유성우가 떨어지는 아름다운 밤하늘로,
그렇게 모든 것을 짊어진 채
조금 더, 조금 더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Danganronpa U Ending-


Last Chapter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