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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못 올 것만 같던 호텔의 최상층에 도달했다.

8층의 문은 굳게 닫혔지만, 우리는 곧 나갈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아야만 했다.

꾹 잠긴 8층문을 바라보기만 한 것도 며칠,

 

초고교급 유리공예가 이로하 네이비가

초고교급 첼리스트이자 살인청부업자인 코를레오네 오필리아를 부른다.

 

정원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나가던 중

이로하 네이비가 코를레오네 오필리아에게 살아나가는 것에대한 얘기를 꺼내게 된다.

 

확신을 주지 않는 코를레오네 오필리아의 대답,

이로하 네이비는 오필리아가 살아나갈 거라는 것을 믿는다고 약속을 요구하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약속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방으로 달려가 자살을 시도하지만

자신은 이 곳을 나가도 죽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이로하 네이비가 코를레오네 오필리아를 향해 가지고 있는 믿음을 깨부술 것이라는 말을 전하며

코를리오네 오필리아가, 방아쇠를 당겼다.

 

[6.5챕터 시체발견]

눈 앞에서 코를레오네 오필리아의 죽음을 목격한 이로하 네이비는

그곳을 지나가던 테라다 미오에 의해 저지당하고, 마음을 바로잡는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모노쿠마가 복도를 걸어나왔다.

무엇을 하고 있었냐는 물음을 던지는 모노쿠마의 시선이 일순 복도에 있는 핏자국에 멈췄다.

 

[설마 또 자기 목숨을 내던져 버린 초고교급이 나온 건 아니겠지?]

 

모르는 척 하는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술렁거리는 초고교급들 사이로,

오오구치 히카루가 코를레오네 오필리아에 대한 상황을 전달했다.

 

짧은 정적이 우리를 감싸고, 곧 모노쿠마가 입을 열었다.

 

[그래. 초고교급이라고 해봤자, 결국 다 이 정도구나.

잘 알았어 꾸마~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설명해줬는데 계속 이래서야 어쩔 수 없지!

지배인님의 친절함도 슬슬 바닥났어.

너희들은 실패작이야.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내자.]

 

모노쿠마가 말을 마치자마자, 위잉거리는 묵직한 소리가 저 아래에서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물이, 차오른다.

발 밑부터 느리게, 조금씩 물에 잠겨간다.

 

[이 물이 차오르면 전부 끝나는거야. 프로젝트도, 유토피아도, 그리고....

역시 이런건 너무 재미없지?]

 

모노쿠마의 헝겊으로 된 얼굴에 드러나던 표정이 사라진다.

어쩐지 말투가, 아니 느낌 자체가 달라진 것 같다.

 

[좋아, 내기를 하자.

금요일 밤 열 시, 그때까지 나를 찾아봐]

 

[너희들 속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나'를 찾아봐.]

 

말을 마친 모노쿠마가 잊을 뻔 했다며 박수를 한 번 치자

죽었던 코를레오네 오필리아의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잘해보라는 말을 끝으로 모노쿠마는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긴, 긴 정적 속에서 울리는 것을 찰랑찰랑 차오르는 물소리 뿐이었다.

 

-Chapter 6.5 End-

Chapter 6.5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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